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6일 오후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서 분실의 관리권을 경찰청에서 사업회 측으로 넘기는 이관식을 열었다.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고문으로 악명을 떨쳤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념하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6일 오후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서 분실의 관리권을 경찰청에서 사업회 측으로 넘기는 이관식을 열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내무부 치안본부(현 경찰청) 산하에 설립돼 30여년 동안 보안수사를 명분으로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던 장소로 사용됐다. 

지난 2005년 분실이 홍제동으로 통합이전되면서 이곳에는 경찰청 인권센터가 설립돼 최근까지 경찰이 관리해 왔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10일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 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오는 2019년 초 법적으로 행정안전부로 이관된 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관리와 운영을 맡아 시민사회와 함께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 1987년 이 곳에서 고문으로 숨을 거둔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는 이날 기념식에서 "새로 태어날 민주인권기념관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군사정권이 민주인사들을 가두고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이 관리 운영하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난다"며 "이제까지 확인된 고문피해자만도 391명"이라고 전했다.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이 총리는 기념식 참석 후 SNS에 "고 박종철열사와 김근태의원 고문실을 살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다시는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이 곳에서 고통을 당했던 분들이 긴 세월이 지나 모두 무죄를 받았지만,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며 "대공분실이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관식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겨진 장소가 민주인권의 상징터로 재탄생되는 것을 계기로, 경찰도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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