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공업체 파인텍의 노동자 2명이 75m 높이 굴뚝에 오른 지 409일째인 25일, 이들은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사진=KBS뉴스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성탄절을 맞은 25일 씁쓸한 고공농성 세계 신기록이 경신됐다.

섬유가공업체 파인텍의 노동자 2명이 75m 높이 굴뚝에 오른 지 409일째인 이날 이들은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해 11월12일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4년 구미에서 굴뚝 농성을 했던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의 408일 기록을 이날 경신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을 '한국 사회 노동인권의 오명의 날'로 규정했다. 

공동행동은 "굴뚝 농성자들은 장기 고공 생활과 극심한 추위 등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위로와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408일간 굴뚝 농성을 벌였던 차광호 지회장은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와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등도 지난 18일부터 연대 단식에 돌입했다.

박 씨 등은 스타플렉스가 인수한 한국합섬 출신 노동자들로 2013년 1월 회사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해고돼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차광호 씨의 고공농성으로 2016년 복직됐다가 다시 투쟁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공장 정상 가동과 단체협약 이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인텍 노동자와 시민단체 등은 오는 29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사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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