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의 2주기 추도식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에서 열렸다. <사진=독자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백남기 농민 제 2주기 추모제가 15일 광주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추모제에는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들과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민중의례·내빈소개·인사말·열사연보낭독·추모공연·추모사·유가족 인사·분향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정현찬 백남기 농민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은 "벌써 백남기 농민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다"라며 "이 땅의 거짓을 벗겨내기 위해 농민들이 가장 먼저 일어섰고, 백남기 농민은 박근혜 정권에 의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정 추진위원장은 "백남기의 정신은 특권이 없는 세상, 노동자와 농민이 살맛나는 세상이다"며 "이 땅의 민중들의 삶이 변하는 날까지 백남기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백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저희 아버지의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나쁜 놈들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법적으로 잘못을 인정받는 것은 오래 걸린다. 하지만 언젠가는 심판받으리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이겨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은 "'밥쌀 수입 중단하라, 내년에도 농사짓고 싶다!'고 외치셨던 회장님의 절규를 현 정부는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라며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 2015년 11월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300여일동안 사경을 헤매다 2016년 9월25일 숨졌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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