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서울=포커스데일리) 드루킹 댓글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지사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이 두루킹 김 씨가 제출한 USB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대선 공약에 대한 자문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김 씨가 김경수 지사와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나눈 대화 내용에서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 때 재벌개혁 공약에 대해 드루킹 김 씨의 자문을 요청했다는 것.

지난해 1월 5일 대화 내용으로 김 지사가 재벌개혁 관련 자료를, 공약 발표일인 10일 이전에 받아볼 수 있는지 묻는 내용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이에 드루킹 김 씨가 20일쯤 완성할 생각이지만 목차만이라도 내일 들고 가겠다고 대답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다음 날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해 놨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미뤄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월 10일에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에 참석해 재벌청산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고, 이는 곧 대선공약으로 여겨졌다.

김 지사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한편 허익범 특검팀이 김경수 지사의 관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오후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이 늦은 밤 영장을 기각하며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정확한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영장 발부를 기대하며 전날 특별수사관 등 '선발대'를 경남 창원으로 미리 보내 강제 수사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