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jtbc뉴스룸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 측이 "교회에서 배척당한 피해자들이 앙갚음을 하려고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재록 목사의 변호인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문성)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에는 신빙성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변호인은 "평소에도 이 목사는 교인들에게 특히 정결함을 강조했고 본인도 이를 지켰다"며 "검찰은 피해자들이 폐쇄된 종교집단에서 (범행을) 피할 수 없는 상태였고, (교인들은) 광신적인 신앙을 가졌다고 주장하지만 교회는 치유능력이 있는 목사들이 많은 중환자를 치유해 사람들이 모인 것뿐"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피해자들은 교회에서 정한 규율을 스스로 지키지 못해 교회를 떠난 것이고 이에 대한 배척을 당할 수 있었다"며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최근의 미투운동에 동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수 년에 걸쳐 자신의 지위와 권력, 신앙심을 이용해 여성신도 10여명을 항거 불능상태로 만들고 성폭행한 혐의(상습 준강간)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목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한 신도 10여명 중 6명이 이 목사를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성폭행이 집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목사는 경찰 조사 단계부터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이날 법정에서 이 목사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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