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 부장(오른쪽 두번째)이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만찬을 하면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서울=포커스데일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의 막판 실무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북한의 CVID를 둘러싼 의제 조율이 지난 72시간의 실무 협상을 통해 거의 끝났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에서 엿볼 수 있다.

폼페이오는 이날 "(정상회담의)조건들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72시간'은 뉴욕 고위급 회담은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돼온 북미간 실무접촉 결과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그간의 협상 결과에 큰 진척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폼페이오는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폼페이오는 이날 뉴욕 맨해튼 시내 롯데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숙제를 남겼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만약 비핵화를 선택할 경우 북한에 밝은 길이 놓여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과 미국은 상호협력 및 호혜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단 한차례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가 일괄 타결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추가 담판을 거쳐 단계적인 비핵화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가 안팍에서는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우세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 부위원장이 현지시간으로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온다며,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기대된다고 밝힌바 있다.

김민성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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