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 남측 취재단이 탑승한 정부 수송기.<사진=국방부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출발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거부해왔던 우리 기자단 명단을 접수함에 따라 우리 기자단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 취재진은) 오늘 낮 12시30분쯤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쯤 판문점 개시통화 직후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우리측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였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 

정부가 남측 기자단을 위해 정부 수송기를 띄운 것은 대북제재와 원산에 먼저 도착한 국제기자단과의 합류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가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행을 꺼리는 상황에서 민간 항공사를 설득하기보다는 직접 정부가 보유한 수송기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2일 한국 취재진 8명은 베이징에 머물며 북한 태도 변화를 기다렸지만 "북한이 우리 취재민 명단 접수를 거부했다"라는 통일부 발표에 따라 취재를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날 우리 취재진을 제외한 미국 CNN, 중국 CCTV, 러시아 타스통신 등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들은 오전 9시4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45분)에 고려항공 JS622편으로 원산에 도착했다.

정부수송기인 VCN-235에 탑승한 남측 기자단은 원산 갈마공항에 도착, 이들과 합류해 풍계리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남측 기자단 방북에 정부 수송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 사전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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