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신항에 1년여간 누워있던 세월호가 참사 4년만에 10일 바로세워졌다. 2018.05.10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세월호가 참사 4년만에 비로소 바로섰다. 이곳 전남 목포신항에 도착한지는 1년만의 일이다.

세월호는 10일 오전 9시에 1만톤급 해상크레인(HD10000)을 운용하는 현대삼호측의 직립작업 선언과 함께 직립작업에 돌입해 당초 계획보다 빠른 3시간 10분이 걸린 낮 12시10분에 완전히 직립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측은 오전 11시58분 90도까지 세운 후, 낮 12시10분 94.5도까지 바로세우는데 성공한 후 작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현장에는 희생자 가족 150여 명과 사회적참사특조위·416연대 등 관계자 30명을 비롯, 200여 명의 취재진이 함께 지켜봤다.

선체조사위는 직립을 위해 설치했던 장치를 해체하고 안전 보강 작업을 거친뒤 다음달 초쯤 4층 좌현과 기관구역을 중심으로 미수습자 5명의 유품과 유해의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철제 빔 33개가 설치돼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까지 외부 충돌로 결론 지을만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좌현뿐만 아니라 정면이나 다른 곳도 외부 충돌로 추정할만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침몰 이후 세월호 좌현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이 좌현과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확실한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그동안 외부 물체와의 충돌로 세월호가 침몰했을 수 있다는 '외력설'은 끊임 없이 제기돼 온 상태다.

앞서 선조위는 지난 4월13일 제1소위원회를 열고 자체 조사와 외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외부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을 공식 조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선조위에 따르면 핀축 표면과 그 접촉면인 내부 보스 표면에서도 과도한 외력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긁힌 자국(스크래치)이 발견됐다는 것.

선조위는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분석 결과도 외력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언급했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외부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조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 의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쟁점 중 하나였다.

지난 2016년 12월, 네티즌 자로가 외력에 의해서,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세월X'라는 8시간이 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잠수함과의 충돌설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자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찾아낸 모든 정황들은 딱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외력으로 잠수함 충돌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왼쪽 앵커로 인한 외력의 작용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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