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 미수습된 단원고 학생 것으로 보이는 축구화가 전남 진도 팽목항에 놓여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국회가 지난 30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후 청문보고서 채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양 후보자의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노래방 출입 문제가 불거졌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부산 해운대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 그날 법인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나오면 사퇴하겠냐"고 물었다. 

이에 양 후보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개인 일지를 보고 카드 사용 내역을 보겠다"고 했고 "4월 16일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 후보의 카드 내역을 보기 위한 두 차례의 정회가 있었고, 박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22시 45분 3초. 승인금액 16만1000원, 부산 해운대구 OOO 노래방'이라는 전표를 내보이며 양 후보자를 몰아부쳤다.

이에 양 후보는 오후 8시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이 맞고, 송구하다. (노래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청문회 종료 후 KBS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양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노래방 출입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다. 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유경근 페이스북

이날 청문회를 두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예은아빠)은 자신의 SNS에 "자유한국당(새누리당) 의원들은 2014년 4월 16일 저녁에 뭐했는지 오늘 중으로 증빙자료 첨부해 제출하기 바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유 위원장은 이어 "카드사용내역 필히 첨부할 것"이라고 덧붙히며 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 쓴소리를 남겼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1기 특조위 때부터 끊임없이 조사활동을 방해해온 황전원을 또다시 특위에 꽂아놓고 방해해보겠다는 한국당이 세월호 당일 행적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시종일관 외면하고 정략의 도구로 삼아온 정당이 아직도 세월호를 이용해 발목 잡기에 몰두하는 행태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가 아니겠냐고 지적하고 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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