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성폭력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지난 26일 "국민들이 자신을 보면 피로감을 느낀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던 안 전 지사는 이날 별도의 심경 발표 없이 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지사는 '출석한 이유'를 묻자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만 말했다.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린 바와 같다"고 짧게 대답했다.

앞서 검찰은 안 전 지사를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한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 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수사에서 피해자 김씨가 주장하는 성폭력 혐의에 대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시간여의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안 전 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구속 여부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앞서 지난 26일 안 전 지사가 영장심사에 불출석하자 법원은 "검찰이 안 전 지사를 강제로 데려오든 자진 출석을 시키든 하라"며 영장심사를 연기했다. 법원은 영장심사를 28일로 다시 정하고 구인영장을 재발부했다.

안 전 지사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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