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패럴림픽조직위

(평창=포커스데일리) 신의현이 한국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17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km에 출전한 신의현은 첫 구간을 전체 2위인 2분 13초 0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두 번째 구간부터 선두로 나선 신의현은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22분 28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의현은 경기 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내 꿈이었다. 지금 이 느낌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며 기쁨을 표했다.

신의현은 "마음 속으로 계속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외쳤다. 그것이 내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신 선수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라 기분이 좋으면서도 긴장되기도 했다."면서도 "모든 분들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웃어보였다.

신의현은 20대 중반이던 2006년 2월 대학 졸업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2급 장애인이 됐다. 

2009년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휠체어농구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이후 아이스슬레지하키와 사이클까지 섭렵하는 등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바이애슬론 좌식 7.5km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지만 사격 실수로 5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끝내 메달을 따지 못했던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15km 동메달에 이어 7.5km에서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바이애슬론에서의 아쉬움을 풀었다.

그는 "내 금메달로 다른 장애인들도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그런 것처럼 모든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각자의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의 후배 선수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조직위

김동원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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