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컬링<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포커스데일리)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동에서  AI 컬링로봇 '컬리(Curly)'의 시연과 대결을 했다고 과기부가 8일 밝혔다.

이날 세계 최초로 열린 AI 컬링로봇 '컬리(Curly)'의 대결 상대는 지난해 이마트배 전국 고등부 컬링대회 우승팀인 강원도 춘천기계공고 컬링팀이다.

연습경기에서는 컬리가 춘천기계공고팀을 1대0으로 이겨 이변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빙질 상태를 파악한 학생들이 오후 본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해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는 컬링 규칙을 그대로 적용해 2엔드로 진행됐다. 컬리의 운영 방식은 스킵 로봇이 먼저 머리(head)에 장착된 카메라로 경기 상황을 인식해 와이파이로 정보를 전송한다.

그러면 두뇌를 맡은 AI 컬링 소프트웨어(SW) '컬브레인'이 상대 위치를 보고 최적의 전략을 짠다. 그 다음 경기장 반대편에 위치한 투구 로봇이 스킵 로봇 지시를 받아 힘과 각도, 회전 등을 조절해 스톤을 원하는 지점으로 던진다.

최대 초속 3.5m 속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초당 0.01m 단위로 정밀하게 속도를 제어한다. 미끄러운 빙판에서 0.05도 단위 각도까지 계산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스톤을 쳐내지 않고 하우스에 집어넣는 '드로' 성공 확률은 70%가 넘고, 상대방 스톤을 쳐내는 '테이크아웃' 성공률도 90%에 달한다.

지난해 4월부터 컬링로봇 AI 개발을 주도한 고려대 컨소시엄은 국제 컬링 경기를 활용해 1321경기, 1만1000엔드, 16만샷을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시켰다.

데이터 입력 후 인간이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깨우치면서 진화하는 '강화 학습'을 진행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경우 인공지능이 전략을 짜고 사람이 직접 바둑알을 두었지만, ‘컬리’의 경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상호 연결된 고도 기술이 탑재됐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알파고 같은 경우는 정해져 있는 틀에서 바둑을 두지만 컬리 같은 경우는 온도나 습도에 따라 상황 예측이 불가능한 빙판 위에서 컬링 게임을 해야 한다"며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 로봇 '컬리(Curly)'에는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컬링<자료제공=과학기술부>

스톤을 투구할 때 빙판을 닦는 스위퍼 역할의 스위퍼로봇은 개발 중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측은 "향후 컬링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술 훈련이나 투구 훈련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인공지능과 기계협업 같은 다양한 응용분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봉혁 기자  fdn7500@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