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열린 인사동 감성미술제 오프닝 장면/인사동 감성미술제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신진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보인다는 게 쉽지 않은 게 미술계 현실이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전문 갤러리에서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기획 전시되기에는 더 어려운게 현실. 이런 가운데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기획된 인사동 감성미술제가 눈길을 끈다.

인사동 감성미술제를 이끌고 있는 남기희 작가는 화가와 미술교육을 병행하면서 미술대학, 미술학원,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성인취미미술 등 다양한 계층들에게 미술지도를 해왔다.

남 작가는 인사동 감성미술제가 학기마다 배출되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던 것에서 발전해 2015년부터 미술제로 발전돼 신진작가의 출발점이 되고있다고 설명한다.

향후 전국공모를 통한 인사동 감성미술제로 키워 희망과 자신감을 안고 새 출발하는 신진작가의 요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30여년 미술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인내를 바탕으로 열정과 성실을 강조 했다"면서 "다양한 연령, 계층을 접하며 미술지도를 했다는 것 보다 그들에게 배우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겸손하고 진지해 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서적 안정이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이 되므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진정한 교육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기능을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감성을 키우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인사동 감성미술제는 지난 2015년 첫 회를 연데 이어 지난 1월 13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4회 전시회를 열고 신진 작가들의 순수 열정을 선보였다.

/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시리즈로 이미지를 구축

인사동 감성미술제를 이끌고 있는 남기희 작가는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채색이 조화롭게 구성된 반추상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 작가는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가족 분위기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했다고 한다.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은 순수한 감성을 품을 수 있도록 했고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자매들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미술교육을 시작으로 일상이 돼버린 그림에 대한 열정은 삶을 생동감 있게 만들었으며, 몇 번의 그림 변화를 거처 지금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시리즈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남 작가는 "작품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있는 그림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그림을 지도하면서 개인의 특성을 살리고 그들의 인생에 긍정적 효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미술의 힘을 부각 시켰다."며 "개인의 미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시켜 자립의 과정까지 이르게 하는 보람 있는 교육의 현장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고 말한다.

'자신의 철학이 담긴 작품이 그리웠다'는 남 작가는 감정, 의지, 사고 등 여러 작용의 주체자로 본인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고자 했다. 

주관적인 뜻과 내면의 예술정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세계로 발전했으며, 서양화의 장점을 살려 동양화 기의 흐름을 적절히 사용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어 파격과 필묵의 운치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 탄생됐다는 게 미술계 평이다.

자연그대로의 무위를 혼합재료로 시공의 경계 반추상의 언어로 표현한 무하유지향 시리즈 '춘우'/남기희 작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시리즈인 '춘우', '춘풍', '유심' 등은 장자(莊子)가 무심과 무위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했듯이 무한한 자연속의 흐름 속에서 편견과 고집 없는 마음속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남기희 작가는 "미술로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보듬고,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미술심리치료의 매력은 작품을 완성하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람으로 느껴져 화가, 미술교육, 미술심리치료 등 그림과 연관된 것들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열정 가득한 작가로 남길 희망한다"는 뜻을 남겼다.

한편 남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미술교육위원장, 한국청소년미술협회이사, 한국모던아트작가회 자문위원, 한국감성미술교육개발원·인사동감성미술제 대표 등을 맡고 있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