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9일 안태근 전 검찰국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검찰 내 성폭력 진상규명 특검 수사요구안'을 발의했다. 검찰 내 진상조사단 대신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를 진행하자는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양당 소속 의원 17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지현 검사에 대한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이와 관련된 인사발령, 해당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은폐시도의혹 및 그 외 검찰 내 성폭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은 △서지현 검사에 대한 안태근 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등 검찰 내 구성원의 성추행 사건 및 관련 인지사건 △서지현 검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서지현 검사에 대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인사이동 사건 및 관련 인지사건 △서지현 검사에 대한 검찰 내 구성원의 성추행 사건, 이와 관련된 인사이동 사건 등에 대한 법무부의 은폐시도의혹 사건 및 관련 인지사건 △그 외에 횡행하고 있는 검찰 내 사건 및 관련 인지사건 등이다. 

이들은 "검찰은 검찰 내 진상조사단을 발족시키고 법무부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바른정당은 조사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지현 검사가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 대한 면담요청 사실에 관해 하루 만에 법무부 입장이 바뀐 점, 면담 후 사건이 폭로되기 전까지 아무 조치도 없었던 점" 등을 들며 "법무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욱이 사건을 법무부 차원에서 은폐하려고 시도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게 한다"고 특검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본 수사요구안에 따른 특검수사가 진행돼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우리 사회 내의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더이상 숨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별도 수사단을 구성해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임하는 만큼 이 수사단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진행되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만약 이 수사가 미진하고 부실할 경우 특검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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