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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데일리)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홍준표 대표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종합편성채널 MBN의 보도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이같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한 MBN에 대해 여의도 당사 출입금지 및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N에서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를 했다"며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수년간'을 문제 삼았지만 사실상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한 것에 대해 언론사 출입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수년간'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은 이후 MBN의 정정보도에 대한 홍 대표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MBN은 제목을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고 달았지만, 기사에서는 '수년간'이란 표현 없이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홍준표 대표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적고 있다. 

또 이에 대해 이날 오후 정정보도문을 냈다. MBN은 "문제가 된 '수년간'이라는 표현은 기사 내용을 제목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법적 실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잠시나마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정보도문 하단에는 삭제된 기사의 전문을 실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같은 정정보도문을 접한 뒤 보다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 취재의 자유도 있지만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 번 보여주겠다"며 "법적 조치도 곧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년간'이 아니라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한 것이 문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나는 내 각시와 42년 전인 1976년 10월 30일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래서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도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MBN 측의 사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며 "실수는 있을 수 있고 제가 오전 8시57분에 연락했고 9시18분에 삭제됐으니 너그럽게 넘어간다"고 밝혔다. 

홍 대표를 향해선 "성희롱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야만 성희롱이 아니다"라며 "여성에게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동이 성희롱이고, 본인이 저에게 하신 '주모' '성희롱 대상이 아니다'라는 발언, 그리고 전당대회에서 제 손을 덥석 잡는 행동 등이 바로 성희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발 성희롱이 뭔지 공부 좀 하고 말하라"며 "안그러니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는 뜬금없는 얘기를 제1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쓰고 이상한 변명을 해 사람들로 하여금 '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저와 1대 1로 성희롱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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