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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명장 전시회 논란…당사자의 애매한 정정보도 요청과 해명정부 지원금 받은 전시회 작품중 타인의 작품 전시돼 논란
당사자의 정정보도 요청에 확인해보니 의심가는 대목 발견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8.02.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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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데일리) 본보에 보도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전시회서 타인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와 관계된 L씨(이영애)가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1월 16일 <포커스데일리>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라메르 2층 전시실에서 '바늘과 실의 향연'이라는 전통자수 기획전시회의 문제점을 [단독]으로 보도한바 있다. 

이 전시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 전수교육조교인 K씨(김태자)의 작품전시회로 김태자씨는 대한민국 자수 공예 명장으로도 잘 알려진 장인으로 소품들을 포함, 70여 작품들을 전시했다.

<포커스데일리>는 당시 전시된 김씨의 작품 중 '당상관의 후수' 자수가 김씨 작품이 아닌 실제 원 저작자인 유희순 자수명장의 작품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후수 작품의 경우 자수에 해당하는 후수와 하단부의 '망수'라는 부분이 더해져 작품이 완성된다고 한다. 문제를 제기한 이영애씨는 바로 이 망수에 해당하는 작가이다.

이영애씨는 보도된 기사 중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두 가지 내용을 정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먼저 <2010년 망수하는 L씨에게 해줬던 작품임을 확인했다.(이 작품으로 L씨는 2010년 제3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이씨는 또 기사 내용 중 <당시 전시장에 걸려있는 '전창군 유정량의 후수'작품을 가리키며 (내가) 2010년 L씨에게 해준 작품이라고 주장했음에도..>내용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알려왔다.

즉, 유희순씨가 해준 작품으로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상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후수'는 유희순씨가 '해준 것'이 아닌 이씨가 도안과 현금 200만원을 지불하고 의뢰했던 것이라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또한, 유씨가 제보한 후수의 명칭 또한 '전창군유정량의후수'가 아니라 '경모궁의궤의 제관후수'임도 알려왔다.

제35회 전승공예대전 작품사진.(좌)김태자씨 작품. (우)유희순씨 작품.<사진=이영애씨제공>

이씨 주장에 따르면 문제의 작품은 '후수'이지 '자수'가 아니며, 전시 후수작품 중 유씨가 사례비를 지급 받고 참여한 것은 작품의 비중에서 50%도 안 되는 단순 '자수'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다. 현재 이 문제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후수(後綬)란 예복인 조복(朝服), 제복(祭服)을 입을 때 뒤에 늘이는 띠로 관위(官位)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식 중의 하나로 뒤에 늘어뜨린다 해 후수라 하며 수(綬)라고도 한다.

망수(網綬)란 조복 등 쪽에 있는 띠에 늘어뜨리던 실로 엮은 넓은 줄을 말한다.

자수 작업의 원 저작자 유씨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 "작품비를 받고 작업해 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하지만 이는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반론을 제시했다.

유씨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김태자씨 전시회는 후수 전시회가 아니라 자수전시회이며, 유씨 작품을 자기작품이라 전시한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작품도 소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후수 자수작품 소유자는 이씨이지만 자수작품 작가는 본인(유희순)이다"라고 일축했다.

또 이씨가 도안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도안을 준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자료(당시, 이영애씨도 인정했다고 함)를 갖고 와 몇 번의 수정 끝에 자신(유희순)이 만든 도안으로 자수 작업을 해줬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제15회 전통공예문화 작품전' 관련 언론 보도.

 

한편 이씨는 이 작품으로 '2010년 제3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서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서울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지원사업의 지원금'을 받은 발표작, '서울시 제15회 전통공예문화 작품전(남산골한옥마을 2010.11.10~11.24)' 전시작으로도 사용했다.

당시 전시회 작품 소개나 언론 보도에도 '본 작품에서는 수로 무늬를 표현했는데 유희순 자수명장이 수를 놓았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씨가 정정 요청한 작품명은 유씨도 자신의 착각임을 인정했다. 

'전창군 유정량의 후수'나 '경모궁의궤의 제관후수'는 모두 당상관급의 후수라 칭하며 당시 김태자씨 전시장에는 '당상관의 후수'라고 표시하고 있다.

(왼쪽) 이영애씨가 해당 작품 옆에 부착했다고 보내온 사진. (오른쪽)포커스데일리가 입수한 전시회 당시 사진. '당상관의 후수' 라는 작품명만 표시돼 있다.

 

한편 이씨가 기자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며 보내온 사진자료 중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이씨는 전시회 당시 문제의 작품 옆에 '이영애 협찬'이라는 팻말을 부착하고 처음부터 자신이 협찬했던 것을 밝혔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확인 취재 결과 김씨 전시회 당시 이씨가 주장하고 있는 '이영애 협찬' 팻말은 부착돼있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이는 기자가 입수한 전시회 개막식 당일 SNS 등에 올라왔던 사진들과 사안이 불거지기 전 현장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씨가 보내온 사진은 사안이 불거지고 난후 부착해 촬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이영애씨는 "전시장에 부착했었는데 바닥에 떨어져 그랬다"고 해명했다.

정부의 지원까지 받은 자수명장의 전시회에 타인의 작품이 전시된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보도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관련자의 주장이 과연 옳은 것인지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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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명장#국가무형문화재#자수장#유희순#김태자#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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