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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전시회서 타인 작품 전시돼 '논란'정부 지원금까지 지원된 전시회
유희순 명장 "부당한 방법으로 기획전시를.."
K씨 "욕심에서 빚어진 실수, 사과한다"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8.01.16 16:37
  • 댓글 1

(서울=포커스데일리) 정부 지원금까지 지원된 전시회에 다른 사람의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라메르 2층 전시실에서 '바늘과 실의 향연'이라는 전통자수 기획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 전수교육조교인 K씨의 작품전시회로 K씨는 대한민국 자수 공예 명장으로도 잘 알려진 장인으로 소품들을 포함 70여 작품들을 전시했다.

K씨 전시회에 전시된 자수 '후수' 작품.<사진=유희순씨제공>

문제의 발단은 전시된 작품들 중 <전창군유정량의 '후수'> 한 점이 전시기간 중 한 SNS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전시된 '후수'의 실제 원작자 유희순씨는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자신의 작품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한다.

자수 작업의 특성상 한 땀 한 땀, 한 올 한 올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만들어내기에 자식과 다름없는 애정을 갖게 돼 한 눈에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유희순씨 역시 자수공예부문 '대한민국명장(제345호)'으로 잘 알려진 '명장'으로 지난 20여년간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자수 주임교수로 200여명의 제자들을 배출해왔다.

유씨는 실물 확인을 위해 전시기간 중이었던 지난달 29일 전시장을 방문해 이 작품이 지난 2010년 '망수'(작품 하단부 매듭에 해당)하는 L씨에게 해줬던  작품임을 확인했다.(이 작품으로 L씨는 2010년, '제3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이어 유씨는 31일 지인과 함께 전시장을 다시 찾아 K씨에게 자신의 작품이라 밝히자 K씨는 "천부당만부당한 얘기"라며 "(K씨)자신이 직접 작업한 작품"이라고 여러 차례 부인했다.

이어 유씨가 작품과 관계되는 증거들을 하나 둘씩 꺼내가며 확인하자, K씨는 "오래돼서 잘 모르겠다.. 망수하는 L씨와 확인하자"며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희순씨가 전시된 '후수' 작품에 디자인 '원본'을 맞춰 확인하고 있다.<사진=유희순씨제공>

결국 진실공방은 곧 이어 도착한 L씨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 

L씨 역시 초기에는 K씨와 함께 유씨를 몰아부치며 "무슨 소리냐. 말도 안된다"고 부인하던 끝에 자신(L씨)의 집에 다녀온 후 "집에 있는 작품과 헷갈렸다"며 유씨의 작품 임을 시인했다는 것.

L씨는 <포커스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시 전 K씨로부터 작품 협찬 제의를 받고 자신의 집에 있는 작품 중 한 점을 전시장에 들고 가 직접 디스플레이까지 했다"면서 "비슷한 작품들이 있어 헷갈려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K씨는 "전시 작품 수에 욕심을 내 벌어졌던 일"이라며 "실수로 벌어진 일이고, 유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포커스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L씨에게 비슷한 작품을 해줬고, L씨가 직접 디스플레이까지 맡아 진행해 설마 내 작품이 아닐 리가 없다는 생각에 꼼꼼히 챙기지 못한 자신의 불찰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씨는 "당시 전시장에 걸려있는 '후수' 작품을 가리키며, (내가)2010년 L씨에게 해준 작품 이라고 주장했음에도 K씨는 줄 곳 부인했고, 몇 번의 말 바꿈을 해가며 이제 와서 사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 받을 뜻이 없음을 단호하게 밝혔다. 

한편 K씨와 같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에게는 정부로부터 월 66만원 정도의 현금이 매월 지원되며 전시회 등 활동에도 정부로부터 일정금액을 지원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국립무형유산원,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등의 후원으로 5일간 전시된 K씨의 이번 전시회에는 국립무형유산원으로부터 375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희순씨에 따르면 "많은 전시회의 경우 이전에 전시됐던 작품들이 여러 번 중복 전시돼 새로운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한다.

유씨는 "이처럼 국가무형문화재 전수조교로서 정부지원금과 여타 혜택을 누려가면서도 다른 사람의 작품인 것도 구분 못하고 전시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씁쓸해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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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승호 2018-01-20 19:14:25

    손자수라면 밑그림 도안작업부터 실 염색 그리고 실 배색까지 직접 작가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한 땀 한땀 바늘로 작업하는 고뇌의 작업으로 완성되는 작품으로 알고있다. 후수라면 소작도 아닌 평생 몇 개 작업 하기도 힘든 대작으로 알고 있는데 남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인양 정부지원까지 받고 전시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건 명백한
    사기이며 명예훼손에 해당 하지 않을까 하네요. 가수이며 화가인 모연예인도 타인을 시켜 완성한
    그림을 자신의 작품이라 판매하여 법적 처벌을 받았던 것 처럼 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여 합당한 법적 책임이 필요하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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