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당 홈페이지

(서울=포커스데일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고대영 KBS 전 사장 해임에 대해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한 채 기존 KBS 이사회를 통해 사장 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라며 "방송법 개정안은 사실상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방송적폐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은 머지않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도 여러 번 약속했던 방송 관련 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보내고 노조의 요구라는 이유로 KBS 사장을 해임한다면, 이것은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KBS 사장을 해임하자 현 여당이 '헌법무시 쿠데타'라고 비난했던 사실은 기억은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조만간 출범하게 될 통합개혁신당은 방송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최우선 과제 목록에 올릴 것이고, 어떤 정당과도 협력해 법 개정을 완수해 반드시 공영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어떤 정당'은 사실상 자유한국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8월 자신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KBS 뉴스 출연을 위해 KBS 본관을 찾았던 안 대표는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과 만나 KBS 총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다음 주 총파업에 대해 국민의당과 대표님이 응원해주시겠나"라는 성재호 위원장의 질문에 "네. 잘 살펴보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준표나 할 소리"라며 "방송법 개정을 촉구하는 취지라 하더라도, 143일 간에 걸친 KBS 방송노동자들의 눈물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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