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JTBC 뉴스룸 갈무리

(서울=포커스데일리)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MB) 캠프에서 있었던 '경천동지할 세 가지 사건'과 관련해 "그런 일까지 겪었는데 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후보(MB)에 대한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23일 밤 JTBC뉴스룸에 출연한 정 전 의원은 손석희 앵커가 "더는 얘기 안 한다. 그때 왜 그러면 그 말씀을 내놓으셨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제가 가급적 무덤까지 묻고 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MB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읽히는 부분이다. 정 전 의원은 "제가 어떻게 감히 대통령한테 경고를 하겠느냐"고 부인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일단 책임진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까 대통령(MB)도 책임진다는 모습을 보여야지 부인하고 나서면 국민들한테 모습이 안 좋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은 피했지만 손 앵커의 질문에 답하면서 몇 가지 유추할 수 있는 사안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MB의 직계가족, 즉 MB와 김윤옥 여사, 슬하의 1남 3녀와 정 전 의원 만이 알고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도) 모른다"라며 "그건 후보와 저와 후보 가족 그렇게만 알고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내용에 대해선 "돈 문제도 되고, 불법적인 것도 되고 그렇다"며 "이제 당연히 불법적인 것은 부정선거가 되겠죠"라고 말했다. "돈을 잘못 썼다는 얘기냐"라는 질문엔 "뭐 그런 얘기다. 잘못 받았을 수도 있고"라고 했다. 그는 "제가 그런 일에 관여를 많이 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사선을 넘나들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참"이라고 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7대 대선과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에 '경천동지'할 세 번의 고비가 있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까지 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그 돈을 충당하기 위해서 출처를 숨길 수 있는 국정원 특활비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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