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서울=포커스데일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궤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언론의 '팩트체크'에 불만을 토로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사법시험 응시와 관련해서다. 

홍 대표는 22일 열린 한국당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내가 언제 조국 (민정수석이) 사법시험을 봤다고 했나? 통과를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수석이 사법시험을) 안봤는지 안다. 안봤는지 못봤는지 그건 별개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을 팩트가 다르다? 통과 못한 것은 사실 아닌가? 그걸 어떻게 그런 식으로 반박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앞서 자신의 발언을 언론들이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홍 대표는 지난 16일 권력기관 개혁안을 발표한 조국 수석을 겨냥해 "국회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발족되는 첫날 청와대 '조국'인지 '타국'인지 나와서 설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며 "본인이 사법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면 한으로 그칠 일이지, 그것을 분풀이식으로 저렇게 하나"라고 말했다. 

조국 수석은 2014년 '나는 왜 법을 공부하는가'라는 저서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인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언급하며, 사법시험을 치지 않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언론은 이를 인용해 홍 대표를 비판했다. 

홍 대표는 "통과 못한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못하다'는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법시험을 치지 않았는데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는 팩트이지만, '홍 대표는 외무고시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팩트가 아닌 셈이다. 제1야당의 당 대표가 한국어의 '안한 것'과 '못한 것'의 차이조차 구별하지 '못' 하는 셈이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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