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서울=포커스데일리) 인류 평화의 제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참가만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기준이 아니 듯 북한 참가 결사반대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 또한 아닐 것이다.

지난 한주 내내 정치권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관련한 논란과 21일 현송월을 대표로하는 공연팀의 사전 답사를 위한 방문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논란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야당의 재 뿌리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반대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넘어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좌파정부'라 매도까지하며 철지난 색깔론을 꺼내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한반도기와 함께 인공기도 흔들면 안 된다"고 한다.

나경원 의원은 IOC와 IPC에 남북 단일팀 반대 서신까지 보내 국제적으로 나라의 위신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

그런데 한 번 지난 시절을 살펴보자. 박근혜 정부 당시 올림픽 관련 언론 보도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박 대통령,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여 장려', '나경원, 北 선수단장 만나 스페셜올림픽 참가요청', '북한, 새누리당, 응원' 등 인공기 옆에서 손을 들고 환호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급기야 개최지 강원도의 더불어민주당은 '주관도 없고 철학도 안 보인다'.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만 있어 보인다'는 논평으로 야권의 재뿌리기식 비난을 비판하고 나섰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단일팀 구성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아이스하키 팀을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표현은 분명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

정부가 아이스하키 팀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스포츠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비판을 받을만 하다.

청년 세대들의 "산업화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국익'을 위해 어떻게 개인들을 희생시킬 수 있느냐"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너희 세대들이 희생하라'는 논리는 오히려 촛불 민심을 외면하는 불평등과 불공정, 정의롭지 못한 것을 강요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 정부도 자성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가 대북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장은 얼마든지 있다.

야권이 반대를 위한 반대로 교묘하게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 시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했을 당시 내걸었던 '유치 명분'을 되새겨보자.

"평화올림픽의 성공은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한반도 북방경제의 모티브가 될 것"이라 하지 않았나.

적자 올림픽이 될지 모를 위험을 감내하면서까지 어떻게 만들어진 국제적 잔치 올림픽인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를 조성할 절호의 기회로 삼는 현명함이 아쉬운 대목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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