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가운데 10명 중 7명 이상이 도로 횡단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연령이 포함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도 노인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해 보행자 교통사고에 노인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행정안전부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328곳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민간전문가 합동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은 반경 200m 이내에서 노인 보행 사고가 3건 이상 발생한 지역인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586곳을 기준으로 사고위험이 큰 전통시장 주변 17곳과 사고 위험지역 38곳을 선정해 실시했다. 사고 위험지역은 사고가 7건 이상,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지역이다.

점검결과,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38곳에서 발생한 사고 186건(75.3%)이 도로를 횡단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사진=행정자치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서울 동대문구 성바오로 병원 주변으로 총 1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2016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13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경동시간 부근 12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1가동 11건 △부산 해운대구 반송도서관 앞 부근 10건 순이었다.

가해 운전자 법규 위반사항에 따르면 휴대전화·DMB 사용, 제동장치조작 등 운전미숙, 졸음운전, 전방주시태만 등 '안전운전 불이행'이 68.4%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20.6%, 신호위반 3.2%도 주요 사고 원인이었다.

<사진=행정자치부>

계절별로는 12월, 1월, 2월 순으로 겨울철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시간대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많았다.

행안부가 38곳의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합동 점검을 한 결과, 무단횡단 방지시설 및 횡단보도 설치, 보도설치, 신호기간 조정 등 총 313건의 시선 개설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인의 올바른 보행안전 교육 확대,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를 위한 홍보와 단속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중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195건(62%)은 정비계획을 수립해 올해 상반기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구조 개선에 예산이 많이 소요되거나 정비 기간이 오래 걸리는 차로 폭 축소, 정류장 이설 등 118건(38%)은 연말까지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292명 가운데 보행 사망자는 1714명(39.9%)으로 노인 사망자는 866명, 50.5%에 달했다. 노인이 보행자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이다.

이에 경찰청·지자체 등은 어르신들의 올바른 보행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를 위한 홍보와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체 보행 사망자 중 노인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정책 중심을 두고 사고다발지역에 대한 정례적 진단과 집중 정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봉혁 기자  fdn75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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