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지난 2009년 MB정부 당시 원전 수출과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 유사시 한국군 자동개입 등이 포함된 군사협약을 체결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UAE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조항에 대해 "그렇게 약속했다"면서도 "실제론 국회의 비준이 없으면 군사개입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원 의원은 "김 전 장관은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한국정부가 UAE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원전수출과 관련한 이면계약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 중동정세는 늘 불안정하다. 자칫하면 우리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르고 위험지역에 파병돼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또 중동 분쟁에 개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외교적 리스크를 포함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2009년 원전 수출 당시 군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UAE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UAE는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예멘 반군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협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만약 UAE가 '유사시'로 접어들 경우, 협약에 따르면 우리 군을 파견해야 하지만 국회에서 비준될리가 없기 때문에 김 전 장관이 UAE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 된다는 게 원 의원 주장의 요지다. 

원 의원은 "아마도 문재인 정부는 전전임 정부가 저지른 엄청난 일을 확인하고 바로잡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일련의 과정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도 아닌 자유한국당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며 "조금이라도 국가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최소한의 책임의식 조차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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