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응모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당협위원장 신청을 즉시 철회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지원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가 내 마지막 정치인생의 종착역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2018.1.8/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민식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 당협위원장에 공모한 것을 두고 "솔선수범해야 할 당 대표가 꽃길을 걸으며 선수(選數) 쌓아 제 한 몸 챙기겠다고 선언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가치는 희생과 헌신, 노블리스 오블리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가 상대적으로 당선이 수월한 대구를 향한 것에 강한 불만을 피력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책임져야 할 장본인이다. 서울·경기는 가시밭이고, 부산과 경남도 쑥대밭이 됐다. 그런데 홍 대표는 나 홀로 꽃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고 비유했다. 

그는 "험지에서 죽기 살기 각오하고 뛰겠다는 동지들에게 공개 면박을 일삼고, 선수들 기죽이는 언동을 서슴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후안무치하게 양지바른 꽃길을 선택했다. 누가 선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믿겠나"라고 일침했다. 

그는 "홍 대표의 선택으로 인해 지방선거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고, 결국 자유한국당은 전국정당에서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대표에게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을 즉시 철회하라"며 "험지를 택해 선당후사의 솔선수범을 보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홍준표의, 홍준표에 의한, 홍준표를 위한 당 운영을 즉각 멈춰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지방선거 공천에서 손 떼야 한다. 홍 대표의 선호나 취향에 따른 사천이 아니라 공적 시스템에 의한 공천, 시민과 당원들의 손에 의한 공천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대구가 내 마지막 정치 인생의 종착역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TK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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