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19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유승민, 주호영 의원을 찾아 대화를 하고 있다. 2016.5.19/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가 한 방송에 출연해 "바른정당이 지난 대선 선거비용 보전을 받지 못해 빚덩어리"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발단이지만, 이면엔 통합을 둘러싼 두 사람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다. 

유승민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저는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돈 안쓰는 선거를 치렀다"며 "대선에 대한 국고보조금과 제 후원회, 여러 특별당비를 합쳐서 선거를 치렀고 그 결과 돈이 남았다"고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유 대표는 "지금 현재 바른정당의 부채는 제로(0)다. 박지원 의원이 말한 빚덩어리가 결코 아니다"라며 "이건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즉시 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런 거짓말, 허위사실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 생각한다"며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제가 틀렸다면 사과하겠다"며 "저는 제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사과하는 사람이지 거짓말 하는 졸장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유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유 대표가 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며 갖은 험담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감사하다"며 "제 걱정 마시고 저도 함께 못하니 뜻 맞는 자기들끼리 잘 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한창이지만, 유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사실상 한배를 타기가 어렵다. DJ정부에서 '햇볕정책'을 추진한 박 전 대표와 강경한 대북관을 갖고 있는 유 대표는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전쟁을 원하나 평호를 원하나"라며 "최근 위안부 이면 합의 문제, 박근혜 개성공단 불법 폐쇄 지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 등에 대한 바른정당의 반응을 보면 역시 보수의 정체성이 드러났다"고 했는데 두 사람의 간극을 잘 드러내주는 지점이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유승민 대표와의 통합 추진으로 우리가 얻을 것은 보수대야합의 쇠사슬 뿐이기에 반대하며, 안 대표께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파악하시고 하루빨리 돌아오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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