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일미래포럼 창립 기념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한반도의 미래, 외교로 묻고, 통일로 답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2017.3.24/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 올해는 우리 국민이 좀 전쟁 불안 없이, 전쟁 공포 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하는 희망을 가져봤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평창 동계 올림픽이 올리는 2월부터 자기네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이 되는 9월까지는 좀 조용히 지내자는 뜻이다. 축제로 만들자 하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일흔 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해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가 있는 해"라면서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도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 북미 대화로 건너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하지 않겠느냐"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이제 경제에 방점이 찍히는 대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대화도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은은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 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을 하기도 했는데, 정 전 장관은 이에 대해선 "북한의 말은 위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핵 억지력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연설에, 신년사 뒷부분에 가면, 미국이라고 지칭을 하지는 않았지만 '핵을 가진 국가가 북한을 상대로 해서 핵을 쓰려고 하기 전에는 북한은 먼저 핵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다"며 "핵 선제 불사용이다. 핵을 갖고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도 않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핵 단추 얘기는 그것하고 연결이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간단히 말해서 미국이 북한을 핵을 위협하려 하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아무 때나 누를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 얘기는 핵 국가로서 인정을 하고 회담을 하겠다고 하면 '자기들은 나가겠다. 그 때까지는 기다리겠다. 그건 미국이 알아서 결정하라' 그런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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