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7.12.21/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2일 "우리 바른정당은 개혁보수의 길을 간다"며 "저희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 미래를 위한 개혁을 같이 하는 세력들과 손잡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은 그 개혁의 어떤 길인지 구체적 내용이 서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국민의당과 하태경 최고위원 등은 '중도개혁 대통합' 등 보수를 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유 대표의 발언은 이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구체적 내용이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는 말에서 '보수' 정체성을 안 대표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일각에서 보수란 말, 중도란 말을 쓰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데 저는 개혁의 내용, 방향, 콘텐츠가 같으면 개혁연대를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양당 모두 보수나 중도란 말을 쓸 때는 매우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개혁보수는 경제와 안보는 정말 탄탄하게 지키고, 과거 낡은 보수가 하지 못한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길"이라면서 "이념 노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늘 우리 정체성은 보수에, 그것도 새로운 보수에 있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저희들이 중도개혁 대통합에 함께 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라는 병든 야당을 건강한 야당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정당,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중도 대통합을 이뤄내 병든 한국당을 우리 대한민국 정치에서 소멸시키고 새로운 건강한 야당이 돼야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고, 문재인 정부와 잘 협력하고 견제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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