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자유한국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을 대신해 당 윤리위 회부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2017.12.20/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당헌 및 당규에 정면으로 반하는 불법적인 시도이자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히면서 "본인을 최고위원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홍준표 대표의 행위는 입을 강제로 틀어막고 한국당을 철저히 파괴하고 홍준표 최고존엄 독재당으로 만드는 사당화 시도 그 자체"라고 했다. 

류 최고위원이 윤리위원회가 선출직 최고위원인 자신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는 △징계 회부사실 자체를 통지받은 적이 없다는 점 △윤리위원회 징계관할 규정에 최고위원이 없다는 점 △선출직인 당 대표나 최고위원을 징계할 수 없다는 전례 등이다. 

류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시도하는 이유가 최고위 발언을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대표의 당대표 연장 시도를 이유로 들었다. 

그의 주장은 "22일 예정된 대법원 판결에서 파기환송이 된다면 홍 대표는 즉시 당원권이 정지되고, 당연히 대표로서 더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된다. 홍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효력을 정지시키는 시기를 대법원 '확정판결시'로 변경한 후 내일 최고위에서 의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본인은 홍 대표 개인의 문제를 당 전체의 리스크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이에 대해 반대할 예정이므로, 홍 대표로서는 본인이 최고위에 출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성완종 리스트로 기소된 홍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대법원 판결때까지 정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원권 정지로 박탈된 피선거권이 회복됐고, 대선 후보와 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다. 

홍 대표의 무죄가 확정될 경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오는 22일 판결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될 경우 다시 당원권이 정지돼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대표직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류 최고위원은 이를 막기 위해 홍 대표가 '대법원 판결 때까지'라는 규정을 '대법원 확정 판결 때'라고 고치려고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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