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2017.12.14/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일본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주석에게 알현하러 가는 날"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도를 넘었다"고 반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뒤 "문재인 정부가 시 주석에게 알현하러 가는 날, 우리는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서 북중러 사회주의 핵동맹에 대항하자는 취지로 일본에 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알현'은 "지체가 높고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뵌다"는 뜻으로, 문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시 주석과 대등하게 회담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홍 대표의 주장이다. 홍 대표는 이튿날인 15일에도 기자간담회에서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방중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음날(1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일·한중관계에 있어서 역사적 배경을 잘 아는 우리로서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 대해 선거 패배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그것도 아베 총리에게 한 말이라니, 제1야당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이라면 즉각 사과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홍 대표와 아베 총리의 회동에 대해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국회 내 강제징용 노동자 기념상 설치 문제에 대한 언급에 일언반구도 안했다는데 이 또한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이런 입장에 홍 대표와 한국당이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인지 분명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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