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2017.12.14/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5일 구속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자 중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였던 우 전 수석이 세 번째 영장청구 만에 끝내 구속된 것.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 전 수석이 결국 구속된 것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뒷조사가 결정타였다. 권 부장판사는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만 밝히는 데 반해, '특감 사찰 관련 혐의'라고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의 비위 의혹을 내사 중이던 이석수 전 특감에 대한 뒷조사를 국정원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 전 수석은 이를 통상적인 민정수석의 업무범위라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특감 이외에도 박민권 1차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관계자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혐의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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