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와 금속노조가 1일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서울=포커스데일리) SK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SK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SK는 최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에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기존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연장과 신규자금 지원 요청도 제안했다. 또 SK는 7000억원 유상증자를 차입금 상환이 아닌 시설투자 등에 사용하는 조건과 중국 공장 인수의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단은 2010년 이후 총 3조 9000억원의 자금을 금호타이어에 투입했다. 1년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도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SK그룹 제안에 대해 "전략적 투자자의 자본유치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실현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논의가 진행된 바는 없다"며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하고 확실한지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실사와 함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지난 1일  광주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주최로 5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15일 총파업을 예고한바 있다.

노조는 SK 그룹의 인수설에 대해 "채권단에 문의했는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중국 더블스타 매각 추진 과정에서 여러 업체의 인수설이 나왔지만, 공식화된 것은 없다"며 "채권단의 고혈 짜내기식 자구안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면 건실한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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