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밀실 뒷거래 의혹, 제주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공영방송 사장 찍어내기 의혹 등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2017.12.14/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자유한국당이 14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동 방문을 놓고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임 비서실장이 UAE(아랍에미리트)를 이례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터무니 없는 얘기를 퍼뜨리는 문재인 정부를 그 나라(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국교 단절까지 거론하면서 격렬히 비난하자, 이를 수습하고 무마하기 위해서 지금 임 비서실장이 달려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남북회담이 아니고 '진화외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적 의혹에 임 비서실장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쉬쉬하는 자체가 비판받아야 할 일"이라며 "임 비서실장의 이례적 외교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실제적인 내용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UAE와 레바논을 다녀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임 비서실장의 이번 특사 방문은 문 대통령을 대신해 중동 지역에서 평화유지 활동 및 재외국민 보호 활동을 진행 중인 현장을 점검하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모하메드 UAE 왕세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외교 일정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설명에도 임 비서실장의 중동 방문에 무수한 뒷말이 나왔다.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문희상 당시 비서실장을 아르헨티나에 특사로 보낸 것이 마지막이다.

MBC는 11일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원전 관련 의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에 대한 본격 조사에 앞서 임 비서실장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사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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