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양승진 교사, 박영인-남현철 군의 합동분향소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2017.11.19/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야당이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야당은 일제히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23일 장제원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며 "정부는 빠른 진상규명과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철저히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22일 "적폐청산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은폐 의혹이 사실이라면 세월호 사태 수습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국민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정부당국은 즉각 이 같은 은폐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하며, 만약 법적 위반 소지가 있다면 낱낱이 밝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바른정당 또한 "이것이 사람이 중심이라는 정부가 주는 답례인가"라고 물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큰 결단을 내렸던 미수습자 유가족들에게 정부의 답이 이런 것이라면 정말 말문이 막힌다"면서 "대통령이 나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정부당국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조사로 관계자 전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석 대변인은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각 기관들의 수장을 모두 바꿨지만, 그 안의 내용물은 박근혜 정권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사태의 장본인인 김현태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공언한 것처럼 응분의 대가를 달게 치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 현장에선 사람 손목뼈 1점이 발견됐다. 그러나 유골 수습을 보고받은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같은 사실을 유가족은 물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았다. 김 부본부장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보직 해임 상태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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