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2017.11.13/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13일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에 지원된 문제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병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안그래도 위상이 추락돼 있는 우리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 문제로 인해서 여러 가지로 부담을 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기 전 원장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냈다. 직후엔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실세였다. 

검찰은 남재준 원장 시절 월 5000만원 대의 특수활동비 상납 규모가 이병기 전 원장을 거치면서 월 1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전 원장은 이와 관련 "오늘은 검찰의 수사를 받으러 나온 입장이기 때문에 들어가서 있는대로 제가 아는대로 소상하게 진술할 예정"이라고만 답변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