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타워 집무실에서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인 이재오 공동대표의 예방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2017.3.22/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13일 "그걸(적폐를) 이번 기회에 뿌리뽑는 건 좋은데 그걸 엉뚱하게 왜 이명박 전 대통령에 결부시켜서 잡아가라 마라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재오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시하고 지시받는 것이 (대통령의) 업무범위 안에서지 그걸 '선거에 누굴 당선시켜라' '누굴 나쁘게 해라' '누굴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없애라' 이런 걸 대통령이 지시하고 보고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문제가 없다면 나가서 밝힐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무슨 동네 잡범이냐? 나가서 결백한 것을 밝히게?"라며 "산하기관에서 한 건데 관계가 자기까지 미치지도 않는데 나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넌센스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공작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련 문건에는 'VIP 강조사항'으로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서 뽑아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대표는 "국가관이 투철하거나 정세에 확실하거나 좀 확실한 사람을 뽑아라 이런 얘기 아니겠느냐"며 "생각해 보라. 김관진 장관이 호남 사람이다. 호남 사람 앞에 두고 호남 사람 빼라 이렇게 얘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불공정 특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다가 이 전 대통령을 잡아간다고 하면 불공정 특권을 행사하는 게 증거로 드러나니까 그러면 가만히 있겠느냐"며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어있는 권력이든 정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거기에 저항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절차를 추진해보고 그게 맞아야 한다"며 "정의롭지 못한 권력의 핵심은 당에서 쫓겨나갔지만 그 당 자체가 새롭게 됐다 이런 생각은 제가 아직 하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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