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영방송 채널3에서 토크쇼 중인 밀크.<사진제공=더브레인>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돕고자 16살에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4년만에 매출 40억원을 달성한 회사(Fairy Milky Co. Ltd)의 사장이 된 화제의 태국 소녀가 다음달 22일 한국을 방문한다.

화제의 주인공인 룬치다 카몰찻니티(20‧Runchida Kamolchatnithi)의 삶은 수많은 태국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소녀 사장은 일명 '밀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미 네이버라인(2만9000 팔로워), 페이스북(20만 팔로워), 인스타그램(11만5000 팔로워)에서 연예인급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직접 만나 보면, 밀크양은 여느 평범한 20살 소녀와 다르지 않다.

밀크양을 태국 국민들이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 2-3시간의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 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충실해 현재 방콕대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다. 

2010년 태국에 몰아닥친 경제 위기는 중산층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던 밀크의 집에도 영향을 끼쳤고, 전기관련 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회사는 파산해 신용카드 및 주택담보 부채가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당시 14살이었던 밀크는 어리지만 조금이라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친구들에게 옷을 팔아보았지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못했고 집안은 파산위기에 몰렸다.

그녀가 16살이 되던해, 우연히 어머니 앞으로 온 법원출두명령서 (신용카드 빚, 1500만원)를 본 밀크는 가족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모아둔 10만원(3000바트)의 총자본으로 평소에 즐겨 쓰던, 화장 비누를 직접 팔기 시작해 기적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 

화장 비누가 엄청난 수량이 판매되며(누적 판매량, 170만개) 1년반 만에 부모님의 신용카드 부채 및 집 융자금을 전액 갚게 된 것이다.

집의 융자금을 전액 상환하던날은 아버지의 생일날이었으며, 지금도 아버지는 그날을 회상하면 눈시울을 붉히며 "어른의 한명으로 정말 미안할 따름 입니다. 많은 어른들이 이 순진한 아이에게 사업을 빌미로 피해를 줬습니다. 그걸 극복하고 항상 씩씩하고 밝게 커준 우리아이가 미안하면서도 대견합니다. 전 행복한 아빠 입니다"라고 했다.

2년의 시간이 흘러 2017년 현재 밀크는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며, 2018년부터 그동안 준비한 자신의 버켓리스트중 하나인 1년에 100명의 저소득층 소녀들을 자립(자사의 제품 및 판매 노하우를 전수하여, 1년에 일인당 1500만원 수입 만들어주기)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여전히 하루 3시간이상 잠을 못 자는 그녀지만 밀크는 “저는 많은 저소득층 친구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잠시도 지식의 습득 (학업)에 소홀하면 안된다고 믿습니다. 피곤하지만, 친구들을 도울수 있다고 생각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각종 태국 현지 언론에 보도된 밀크.<사진제공=더브레인>

현재 16살의 소녀가 만든 회사는 3000여명의 젊은 판매원과 40여종의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 큰 전환점에 들어섰다. 그 일환으로 기존의 중국 및 태국 생산 자사제품의 품질 개선 및 유행에 민감한 젊은 기존 고객들(16세-30세)에 빠른 대응을 위해 제품들을 한국에서 개발 및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제품의 개발 및 생산을 맡은 피코스텍의 방문 및 인터참뷰티엑스포 2017 (코엑스) 참관을 위해 다음달 22일부터 26일까지의 일정으로 페어리밀키사의 국내외 마케팅 및 컨설팅에 도움을 주고 있는 태국소재 미국계 전문 컨설팅 업체 THE BRAIN의 스테판김(Stephen Kim) 대표와 태국의 사회사업가 차낫 파카베로 대표(Chanat Phakkhaveroj)와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봉혁 기자  fdn75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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