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완영, 서청원, 정갑윤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휴대전화로 국정원TF의 논두렁시계 조사 보류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2017.9.12/뉴스1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자신에 대한 탈당권유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 의원은 대법원에 계류 중인 홍준표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언급하며 결격 사유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권유 조치를 받은 서청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타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고 했다.

서 의원은 "게다가 故 성완종 전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 대표로서 뿐 아니라 일반 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침묵을 지켜왔던 그는 "당이 총체적 위기다. 벌써 1년째다. 당의 제일 선배로서 고민도 많이 해왔다. 그래서 최대한 말을 아껴왔다. 책임감 때문이었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제가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느꼈다. 지금이야 말로 마지막 사명을 다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경환 의원 역시 앞서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 후보가 됐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지금도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홍준표당' 즉 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이 아닌지 묻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1차적으로 당내 절차와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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