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0.9/뉴스1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보수야당이 추석 민심을 들먹이며 문재인 정부를 맹공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치 23년을 했는데 5개월간 이렇게 실정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고,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안보 △최저임금 정부예산 지원 △한미 FTA 재개정 등을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긴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을 두루 들어봤다"며 "제가 정치 23년을 해왔는데 5개월 동안 이렇게 실정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특히 "나라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정치 보복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국정원과 검찰을 동원해서 정치 보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KBS·MBC의 파업과 관련, "홍위병 언론노조를 동원해서 방송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연휴 기간 동안 한미 FTA 재개정 문제를 여러 차례 비판한 그는 이날도 "한미 FTA 재협상으로 나라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원전 졸속 중단 △최저임금 세금 보전 △소득주도성장 등도 싸잡아 비판했다. 

홍 대표는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정부가 이토록 많은 정책 실정을 안고 가는 정부는 처음 봤다"며 "그래서 우리 당은 이번 국정감사 때 13가지의 실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추석 민심을 잘 받들어서 문재인 정권의 극단적 좌파 포퓰리즘, 한심한 안보의식, 적폐청산 미명 하에 벌어지는 정치 보복, 독선적 국정운영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국감을 최후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생각하고, 김대중·노무현 원조 적폐와 함께 5대 신 적폐에 대한 진상과 책임 규명을 확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도 가세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던 주호영 권한대행은 "적폐청산을 앞세워서 지난 정부, 지지난 정부를 뒤지고 있는데 과거와 이렇게 적폐청산이라고 싸우면 언제 앞을 보고 나가냐는 시각도 있었고, 그 이전 정부의 적폐는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또 '경로당 어르신'들의 발언을 인용, "국민들이 포퓰리즘 정책을 좋아할 것 같지만, 제가 다녀본 경로당 어르신들은 나라 걱정을 참으로 많이 한다"며 "내년 지선을 앞두고 지금 정부여당이 표를 얻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 우리 세대만 살고 끝나는 게 아닌데 퍼주기 정책에 참으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추석을 지나면서 대통령과 여당 역시 민심의 소리를 들으셨겠지만 현명하게 귀 기울여서 잘못된 것은 고치고 바른 길로 방향을 잡아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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