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이날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으로 성명을 직접 발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노동신문) 2017.9.22/뉴스1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정은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에서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라고 했다. 또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겠다"고도 했다. 

김정은은 "나는 그래도 세계최대의 공식외교무대인 것만큼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김정은은 "그러나 미국집권자는 정세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했다. 

김정은은 "우리의 정권을 교체하거나 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유엔무대에서 공공연히 떠벌이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 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트럼프는 한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며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 임이 틀림없다"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했다. 

김정은은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 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 미군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면서 "이것은 트럼프가 즐기는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라고까지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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