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해법 대토론회 '도시재생 문화재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7.9.17/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BBK 가짜편지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재수사를 하고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검찰이 BBK 가짜편지의 윗선은 없다며 꼬리를 잘라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BBK 가짜편지는 200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민주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김경준씨 입국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하며 제시한 물증이다. 

박 의원은 "당시 (윗선으로) 등장인물들에게 검찰이 다 면죄부를 줬다"며 "그런데 이들이 요즘 마치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사람인 것처럼 둔갑해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시 '윗선이 있으면 정치적으로 책임진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하세요'라는 이야기도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그 당시에 매우 불투명했다. 검찰이 손이 안으로 굽는 그런 수사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저도 재수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BBK와 관련된 수사 검사들 3분의 1정도가 검찰에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가짜편지 윗선이 없고 민주당을 더 수사하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양심대로 노력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석에서 이런 주장을 할 게 아니라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하나의 초석을 만들 수 있다"며 "다시는 정치권에 휘둘리는 검찰이 안 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BBK 가짜편지 사건의 새로운 증거가 있다며 법무부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관련된 자료를 보내주시면 그 역시 신중하게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게 지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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