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9.12/뉴스1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고 했다. 전날(11일)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특별한 의도로 정략적인 투표를 한 것도 아니"라며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적법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고뇌에 찬 투표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김이수 후보자 부결에 청와대와 여당의 반응을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청와대가 부결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고 한 건 그만큼 야당은 안중에도 없다는 자기고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청와대는 또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며 "국회의 헌법적 권한 행사가 무책임의 극치인지 지지도에 취해 코드·보은인사를 밀어붙이는 게 무책임의 극치인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은 김명수 대법원장 투표도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을 예고한다"며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가 아니라 정도를 걸으며 오직 국민을 위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리는 정당이다"라고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김이수 후보자 낙마는 청와대의 독선에 대한 경고"라며 "국회 투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5년 내내 야당과 소통·협치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와 야당과 협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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