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지상방산을 찾아 K9 자주포 폭발 사고 관련 간담회에서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17.8.25/뉴스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0일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통합론에 반대해 자강론을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즉생,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며 "이 정도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겨울을 되볼아 본다"며 "제가 동지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개혁 보수의 길"이라며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 저희들은 그 길로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만을 생각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건 아니"라며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며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이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이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아 한다"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길을 꿋꿋히 가야만 한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야 되겠느냐. 허허벌판에 나와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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