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9.5/뉴스1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청와대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제안은 작금의 안보와 정국 난맥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고 흐려보려는 정략적 의도"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여야정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들러리 격으로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교섭단체 중심으로 여아정협의체를 운영하는 국회의 관례를 깨고 비교섭단체까지 넣어야 한다고 우겼다"면서 "이제 '안보 무능력'에 지탄이 높아지자 느닷없이 여야정이 함께 대처하자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투표자 기준 41%, 유권자 전체의 32% 지지를 얻은 소수정권"이라며 "그럼에도 야당의 비판과 반대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보복 정치와 여론 선동에 정신이 팔려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공영방송 장악시도 포기 △독선적 국정운영에 대한 사과 △사드배치 완수와 전술핵·원자력잠수함 배치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운영은 이런 조건에 대한 선행 조치는 물론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계획이었던 정 원내대표가 연설 또한 보이콧하기로 결정하면서, 본회의는 파행됐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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