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17.8.27/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또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27일) 국민의당 임시전당대회에서 51.09%의 지지율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안철수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그 길이 힘든 길일지언정, 고통의 길일지언정, 저는 선봉에 서서 싸워 나가겠다"며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고, 적진에서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고, 단 한 명의 동지도 고난 속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두고 네티즌들이 표절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개봉한 멜 깁슨 주연의 <위 워 솔저스>의 할 무어 중령의 대사를 표절한 게 아니냐는 것. 

영화에서 할 무어(멜 깁슨 분) 중령은 마지막 출정식을 앞두고 "우리가 적진에 들어갈 때 나는 가장 먼저 전장을 밟을 것이며, 가장 마지막에 발을 뗄 것이다. 무엇보다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 (when we go into battle, I will be the first to set foot on the field,  and I will be the last to step off. And I will leave no one behind)"이라고 말한다. 

영화 <위 워 솔저스> 포스터 /IMDB

안철수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수락연설 표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안 대표는 대선 후보로 선출되던 지난 4월 당시 수락연설에서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니다. 국민의 나라다"라고 했다. 이어 "이 나라는, 청년의 나라도, 어르신의 나라도 아니다. 국민의 나라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04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니다. 미국 국민의 나라다(There's not a liberal America and a conservative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했다. 

안 대표 측은 당시 이같은 논란에 "표절이 아니라 영감을 얻은 것"이라면서 "좋은 문구를 인용, 발전시킨 것을 표절이라고 트집 잡는 것에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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