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5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8.7/뉴스1

특검이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66·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63·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검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황성수 전 전무에 대해선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박영수 특검은 배포한 논고문에서 "재판과정을 통해 나타난 피고인들의 태도를 볼 때 우리나라 GDP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1등기업 삼성그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그룹 총수만을 위한 기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박 특검은 "이 사건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 승마 지원 등을 요구받은 피고인 이재용이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에 대한 대가로 거액의 계열사 자금을 횔여해 300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공여한 사건'이다"라고 규정하며, "피고인들은 그와 같은 뇌물공여 과정에서 국내 재산을 해외로 불법 반출했고, 범행을 은폐할 목적으로 범죄 수익을 은닉했으며, 피고인 이재용은 국회에서 위증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박 특검은 "피고인들은 권력과 유착돼 사익을 추구하는 그룹 총수와 그에 동조한 일부 최고경영진"이라면서 "이들은 본건 범행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길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마저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특검은 "이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처벌 만이 국격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국민화합의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사건 법정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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