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발표를 하고 있다. 2017.7.12/뉴스1

청와대가 14일 "전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민정수석실의 인원이 보강돼 공간을 재배치하다가 자료를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발견된 자료는 회의 문건과 검토 자료로서 300쪽에 육박한다"며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장관후보자 등 인사자료, 국민연금 의결권 등 각종 현안을 검토한 자료들"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정부가 대통령 지정기록물 목록까지 비공개로 분류함에 따라 이번 기록이 대통령 지정기록물인지 여부조차 판단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기록물에 해당될 소지가 있어서 원본은 국정기록비서관실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이름의 문건 중 자필로 쓰인 부분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일부를 공개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문건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을 기회로 활용', '삼성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모색'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또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대응, 금산분리 규제 완화 지원, 건전 보수권을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6월 지방선거 초반 판세 및 전망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자료도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위원회 대리기사 폭행 사건 철저히 수사 지휘, 국정교과서 조직적 추진 등이 언급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해당 문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돼 있는 걸로 파악해 사본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원본 자료는 국정기록비서관실에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절차를 오늘 내로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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