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제보조작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2일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 당원, 동료 정치인, 사건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표했다. 2017.7.12/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계 은퇴'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과문 전문 및 질의 응답

안철수입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선거 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당원 여러분, 동료 정치인 여러분께도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도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어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합니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서 3당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국민들께서 역사적인 다당제를 실현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신생정당으로서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 한계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결국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제 한계고 책임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습니다. 모든 짐을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간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원점에서 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번 사태로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국민의당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믿습니다. 다당제를 실현해주신 국민들의 뜻을 준엄하게 받들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리라 믿습니다.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지금까지 항상 책임져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반성과 노력, 멈추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처음 마음을 되새기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새 정치에 대한 오염 지적이 많다. 새정치를 앞으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많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거듭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만 국민의당이 처음 탄생했던, 국민의당을 3당체제의 한 축으로 만들어주셨던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국민들이 바라는 일을 완수하는 게 그것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치적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회견문에서 말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정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가 필요하다면 응할 건가
▲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전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선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정말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 왔습니다. 선거에 패배했을 때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았고, 작년 리베이트 조작사건 때도 저는 무죄를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서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전 항상 책임져왔던 정치인이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정계은퇴까지 고려하나
▲제가 당을 위해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일각에선 이유미의 제보 조작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 하는데 입장은 무엇인가
▲회견문에서도 말했지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이제 검찰 조사를 통해서 또 법원의 판단을 통해 진상이 규명될 것으로 믿습니다.

-대선 후보 당시 제보 조작을 알지 못했고, 조작 가능성도 의심해본적이 없었나
▲기자회견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뚜벅이 유세 중이었습니다. 그 때는 이제 인터넷 생중계가 거의 24시간 주위에 계속 붙어 전국에 생중계 됐습니다. 그래서 그걸 본 모든 국민들은 다 알 것입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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