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제보조작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7.12/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 17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계 은퇴'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준용씨에게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 

안 전 대표는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체계를 잡지 못한 한계도 갖고 있었다"며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제 한계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국민의당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게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왔다"며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대선 후보 당시 제보조작 사실이나 가능성을 알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제보 조작) 기자회견 당시에는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며 "24시간 인터넷으로 생중계가 됐는데 그것을 지켜 본 모든 국민들은 다 알 것"이라고 대답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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