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사진제공=대구시]

[전문]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광역시의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의 진상과 책임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

'취재 거부의 자유'라는 황당한 이유로 지난해 5월 1일부터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를 하고 있는 대구광역시가 지난 1월 19일, 공보관 명의로 각 부서에 "대구MBC의 취재 요구를 자율적으로 판단해 대응하라"는 취지의 안내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대구MBC와 뉴스민의 보도에 따르면 이 메일에는 "(대구MBC에 대한) '취재비협조'를 언급한 2023년 5월 1일에 발송한 메일의 내용은 신공항 편파 왜곡 방송에 대한 사과와 상응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데 취한 '공보관실의 입장'이었다", "대구MBC 취재 요구가 있을 시 부서 자체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시정 홍보 필요성에 근거해 대응해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대구시의 대구MBC에 대한 '취재 거부'-취재방해는 공보관실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고, '취재거부'-취재방해 지속 여부는 각 부서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대구MBC가 대구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취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마무리되어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에 대한 대구시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이 사안과 관련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책임 논란을 차단하고, '취재거부'-취재방해에 대한 법적 판단을 피하려는 꼼수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구시는 공보관실의 이 메일을 대구MBC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했다고 한다.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 취재방해를 언급한 공지사항을 철회했기 때문에 대구MBC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구MBC, 뉴스민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취재거부'-취재방해에 대한 이러한 태도 변경을 대구MBC 취재진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MBC 출입기자에게 제공했던 취재부스, 보도자료 제공에 대해 설명한 것도 없다고 한다. 대구시가 대구시장 관인이 찍힌 '취재거부'-취지방해 공문을 대구MBC에 보낸 점 등을 감안하면 대구시의 태도 변화는 대구MBC가 제기한 취재방해 가처분 신청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늉에 불과한 것이다. 대구시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혹과 비판은 전적으로 타당한 것이다.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을 유도하고, 이를 이유로 대놓고 '취재거부'-취재방해를 지속할 수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의 민선8기 대구시정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 취재방해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대구MBC가 제기한 취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리 과정에서도 제기된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의 심리과정에서 대구시측 변호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재거부 지시를 했다고 곧바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가 정말 있었더라도 각 부서와 기관단체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일 뿐이고, 시장이 취재에 응하지 말라거나 반대로 하더라도 강제할 수도 없어 지시를 철회하라는 결정이 나와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가처분 신청의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 대구MBC가 근거로 제시한 대구MBC에 대한 '취재비협조' 이메일은 홍준표 시장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라며 누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이런 글을 작성했는지 경위를 파악해 소명한다고도 했다고 한다. 대구시 공보관실이 지난 1월 19일에 각 부서에 보낸 안내 메일은 그 산물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실상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를 지시했다는 근거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취재비협조'를 요구한 내부 이메일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말장난으로 비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대구시민을 기만하는 일이다.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 여부와 무관하게 각 부서와 기관단체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취재거부'-취재방해의 책임을 공보관실과 이를 실행한 공무원들에게 전가하는 야비한 짓이다. 이는 또한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의 진상과 책임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일이기도 하다.

대구시의 주장대로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 취재방해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가 아니라 공보관실의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이 사안에 대한 대구시의 책임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공보관실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나 승인 없이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 결정을 하고. 대구시의 모든 부서가 공보관실의 지시를 이행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지만 대구시 공보관은 지난해 11월 7일에 열린 대구광역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공보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가 '대구시의 방침에 의한 결정'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 지속. 해제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공보관 입장에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한 바도 있다.

대구시의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는 언론자유를 부정하고 비판언론을 탄압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 행정의 난맥상과 비도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를 해제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다. 대구MBC 관계자 등에 대한 고소, 고발 취하와 대구MBC 구성원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로 끝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대구MBC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를 상대로 제기한 취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과 무관하게 반드시 그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 하는 사안인 것이다.

이에 대구경실련은 대구MBC '취재거부'-취재방해의 진상과 책임을 은폐하는 대구시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대구MBC '취재거부'-취재방해와 이와 관련한 대구시 행정의 난맥상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을 밝힌다. 그 방법은 대구시가 아주 선호하는 고발이 될 수도 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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