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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록' 통해 조선시대 인사 운영방식을 해부하다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지 한국학 가을호 발간, 홍문록을 통해 조선시대 인사 운영 및 홍문관의 인사제도를 집중 탐구한 기획논문 5편
  • 김은영 기자
  • 승인 2023.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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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가을호(172호)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

(안동=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 '한국학'(舊 정신문화연구) 2023년 가을호(172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기획논문 5편, 연구논문 5편 등 총 10편의 논문이 실렸다.

1978년 창간된 '한국학'은 한국을 소재로 한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유수 논문을 소개해 종합학문으로서의 한국학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해 오고 있다.

이번 한국학 가을호의 기획특집은 "조선시대 '홍문록'과 집권세력의 네트워크"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홍문록' 인사명부를 통해 조선시대 정치엘리트의 특성과 정치적 위상을 살펴보는 다섯 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홍문록(弘文錄)'은 조선시대 자문기구 중 하나인 홍문관(弘文館)의 관원 후보자 명부를 말한다. 홍문록에 등재되는 것만으로도 출세가 보장됐으므로 이 명단에 수록되면 명예뿐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도 뒤따랐다. 조선 전기부터 400여 년간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수록된 홍문록은 당시의 정치 세력과 이들의 상호 관계망을 조망할 수 있는 유용한 사료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조선 전기·중기·후기로 나눠 홍문록에 입록된 사람들의 정치 성향과 시기별 관원 선발의 맥락을 검토해 조선시대 정치 엘리트의 네트워크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가톨릭대학교 신동훈 박사의 '조선전기 초택(抄擇) 인사 운영과 홍문록'에서는 홍문록의 제도적 정착 과정을 분석해 추천에 의한 인사 관행이 공적 인사운영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엄선을 통한 인재 선발이 폐지되는 정치사회적 맥락을 제시한다.

반면 윤혜민 건국대학교 교수는 '17세기 홍문록을 통한 인사 운영 실태와 그 변화 양상'에서 효종 대에서 숙종 초기까지 홍문록에 기록된 인사 실태를 분석해 홍문록이 권력자들의 사적인 발탁보다 학문적 소양을 갖추고 중직을 담당할 수 있는 실력자를 가려내기 위한 공적 선발 시스템으로 기능했음을 확인한다.

김성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원의 ‘조선 영조 연간 이조낭선(吏曹郞選) 개혁과 홍문관 인사제도’에서는 왕권 강화를 위해 시행된 이조낭선 개혁이 홍문관의 권한과 위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숙종 대 말부터 영조 대까지의 노론과 소론 간 격화된 당쟁이 홍문관 관원 선정에 편파성을 초래해 홍문관이 개혁 대상으로 거론됐음에도 홍문관의 우문정치 조력 기능 덕분에 존속했음을 밝히고 있다.

나영훈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은 '조선 헌종 대 문관 인사와 홍문관 관원의 위상'에서 홍문관 관원 선발시 홍문록 입록보다 사적 개입의 여지가 큰 특채가 늘면서 명문 가계의 자손들이 핵심 요직을 장악한 현상에 주목한다. 또한 이와 같은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관계(官界)에 진출한 사례가 세도정치기 엘리트 창출의 새로운 기제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김바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의 '한국역사인물데이터베이스 설계 시론-홍문록을 예시로 하여'에서는 홍문록을 예시로 삼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역대인물정보시스템과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부가열람 등의 다양한 DB가 상호 연결될 수 있는 한국역사인물데이터베이스 설계 방안을 제시한다.

이 외 5편의 연구논문도 다양한 형식의 사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한편 '한국학'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한국인이 세계와 만나고 소통하면서 이룩한 성취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지난 50여 년간 2천여 편이 넘는 학술 연구성과물을 게재했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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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록#조선시대#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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